"누군가 내 글을 이해하지 못했다면 독자의 잘못이 아닌 내 잘못입니다."
이 제목은 2007년 12월 29-30일 토-일요일 자 조선일보 D1 면에 있는 ‘왜 나는 너를 사랑하는가’ 작가 알랭 드 보통과의 인터뷰 기사의 제목입니다. 저도 글 좀 써보겠다고 끄적대고 있지만, 제가 쓴 글이 과연 사람들이 내 의도대로 이해하게끔 썼을까 하는 고민은 별로 안 했던 것 같습니다. 최근에서야 이런 고민이 중요하다는 것을 알았지만, 생각만 하고 있었지 행동으로 옮기기 못했던 것 같습니다. 이 내용에 대한 내요을 한번 살펴봅시다.
역사학자인 조너선 스펜스 에일대 교수는 영국의 19세기 작가들이 교양 대중을 위한 글쓰기의 전통을 쌓아 올렸다고 한다. “개인적으로 18세기 프랑스 작가들에게서 영향을 많이 받았다. 볼테르, 파스칼, 몽테뉴 -, 그들은 명확하고, 단순하면서도 우아하게 썼다. 복잡하게 쓰지 않았다. 이들언 문화가 엘리트가 아니라 모든 사람들을 위한 것이라 믿었다. 오늘날 프랑스와 영국엔 이런 경향이 여전히 남아있다. 당신이 복잡하고 셰련된 지식인인데, 아무도 당신을 이해할 수 없다면 얼마나 슬픈 일인가. 당산이 정말 어떤 문제를 잘 이해하고 있다면, 명확하고 간결하게 표현할 수 있을 것이다. 그렇지 않다면 그 문제를 제대로 이해라고 있지 못하거나.”
이 내용에서도 가장 마음에 드는 문장은 마지막 문장, “당산이 정말 어떤 문제를 잘 이해하고 있다면, 명확하고 간결하게 표현할 수 있을 것이다. 그렇지 않다면 그 문제를 제대로 이해라고 있지 못하거나.“이 마음을 꽉 찌르는 것 같습니다. 부록으로 다음 내용도 마음에 듭니다. 한국도 이와 같다는 생각이 드니 좀 마음은 무겁습니다.
당신은 일상 생활을 철학과 예술, 시, 심리학과 연관지어 쉽게 설명하는 작가로 알려져 있다. 오늘날의 인문학은 일상과 유리돼 있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전통적인 인문학 커리귤럼은 구체적인 일상 생활에서 자꾸 벗어나려는 경향이 있다. 특히 영국 대학들은 자꾸 담을 쌓아 올리려고 한다. 대중들은 TV나 타블로이드 신문 같은 형편없는 대중 문화에 둘려싸여 살고 있다. 학자들은 연구를 통해 발견한 진리와 일상 생활을 연경하는 작업을 포기했기 때문이다. 단순하게 명료하게 생각을 전달하는 방법을 찾는 일은 작가들에겐 커다란 도전이다. 누군가 내가 쓴 글을 이해하지 못했다면, 독자의 잘못이라기보다는 내 잘못이다.”